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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서드와 생성자 대부분은 입력 매개변수의 값이 특정 조건을 만족하기를 바랍니다.

예컨대 인덱스 값은 음수이면 안 되며, 객체 참조는 null이 아니어야 하는 식입니다.

이런 제약은 반드시 문서화해야 하며 메서드 몸체가 시작되기 전에 검사해야 합니다.

이는 "오류는 가능한 한 빨리 (발생한 곳에서) 잡아야 한다"는 일반 원칙의 한 사례이기도 합니다.

오류를 발생한 즉시 잡지 못하면 해당 오류를 감지하기 어려워지고, 감지하더라도 오류의 발생 지점을 찾기 어려워집니다.

메서드 몸체가 실행되기 전에 매개변수를 확인한다면 잘못된 값이 넘어왔을 때 즉각적이고 깔끔한 방식으로 예외를 던질 수 있습니다.

매개변수 검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몇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1. 메서드가 수행되는 중간에 모호한 예외를 던지며 실패할 수 있습니다.

더 나쁜 상황은 메서드가 잘 수행되지만 잘못된 결과를 반환할 때입니다.

한층 더 나쁜 상황은 메서드는 문제없이 수행됐지만, 어떤 객체를 이상한 상태로 만들어놓아서 미래의 알 수 없는 시점에 이 메서드와는 관련 없는 오류를 낼 때입니다.

다시 말해 매개변수 검사에 실패하면 실패 원자성(아이템 76)을 어기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public과 proctectd 메서드는 매개변수 값이 잘못됐을 때 던지는 예외를 문서화해야 합니다.

⇒ (@throws 자바독 태그를 사용하면 됩니다. 아이템 74)

보통은 IllegalArgumentException, IndexOutOfBoundsException, NullPointerException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아이템 72)

매개변수의 제약을 문서화한다면 그 제약을 어겼을 때 발생하는 예외도 함께 기술해야 합니다.

이런 간단한 방법으로 API 사용자가 제약을 지킬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다음은 전형적인 예시 코드입니다.

/**
  * (현재 값 mod m) 값을 반환한다. 이 메서드는
  * 항상 음이 아닌 BigInteger를 반환한다는 점에서 remainder 메서드와 다르다.
  *
  * @param m 계수(양수여야 한다.)
  * @return 현재 값 mod m
  * @throws AritmeticException m이 0보다 작거나 같으면 발생한다.
  */
public BigInteger mod(BigInteger m) {
    if (m.signum() <= 0)
        throw new AritmeticException("계수(m)는 양수여야 합니다. " + m);
    // ... 계산 수행
}

mod 메서드는 m이 null이 아니면 m.signum() 호출 때 NullPointerException을 던집니다.

그런데 "m이 null일 때 NullPointerException을 던진다"라는 말은 메서드 설명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 이유는 이 설명을 (개별 메서드가 아닌) BigInteger 클래스 수준에서 기술했기 때문입니다.

클래스 수준 주석은 그 클래스의 모든 public 메서드에 적용되므로 각 메서드에 일일이 기술하는 것보다 훨씬 깔끔한 방법입니다.

@Nullable이나 이와 비슷한 애너테이션을 사용해 특정 매개변수는 null이 될 수 있다고 알려줄 수도 있지만, 표준적인 방법은 아닙니다.

그리고 같은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애너테이션도 여러 가지입니다.

자바 7에 추가된 java.util.Objects.requireNonUll 메서드는 유연하고 사용하기도 편하니, 더 이상 null 검사를 수동으로 하지 않아도 됩니다.

원하는 예외 메시지도 지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입력을 그대로 반환하므로 값을 사용하는 동시에 null 검사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this.strategy = Objects.requireNonNull(strategy, "전략");

반환값은 그냥 무시하고 필요한 곳 어디서든 순수한 null 검사 목적으로 사용해도 됩니다.

자바 9에서는 Objects에 범위 검사 기능도 더해졌습니다.

checkFromIndexSize, checkFromToIndex, checkIndex라는 메서드들인데, null 검사 메서드만큼 유연하지는 않습니다.

예외 메시지를 지정할 수도 없고, 리스트와 배열 전용으로 설계됐습니다.

또한 닫힌 범위(closed range; 양 끝단 값을 포함하는)는 다루지 못합니다.

그래도 이런 제약이 걸림돌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아주 유용하고 편합니다.

공개되지 않은 메서드라면 패키지 제작자인 여러분이 메서드가 호출되는 상황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직 유효한 값만이 메서드에 넘겨지리라는 것을 여러분이 보증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public이 아닌 메서드라면 단언문(assert)을 사용해 매개변수 유효성을 검증할 수 있습니다.

예를 살펴 봅시다.

private static void sort(;ong a[], int offset, int length) {
    assert a != null;
    assert offset >= 0 && offset <= a.length;
    assert length >= 0 && length <= a.length - offset;
    ... // 계산 수행
}

위 코드의 핵심은 이 단언문들은 자신이 단언한 조건이 무조건 참이라고 선언한다는 것입니다.

이 메서드가 포함된 패키지를 클라이언트가 어떤 식으로 사용하든 상관없습니다.

단언문은 몇 가지 면에서 일반적인 유효성 검사와 다릅니다.

2. 런타임에 아무런 효과도, 아무런 성능 저하도 없습니다.

(단, java를 실행할 때 명령줄에서 -ea 혹은 —enableassertions 플래그 설정하면 런타임에 영향을 줍니다.)

 

메서드가 직접 사용하지는 않으나 나중에 쓰기 위해 저장하는 매개변수는 특히 더 신경 써서 검사해야 합니다.

아이템 20에서 살펴봤던 정적 팩터리 메서드를 생각해봅시다.

입력받은 int 배열의 List 뷰(view)를 반환하는 메서드였습니다.

이 메서드는 Objects.requireNonNull을 이용해 null 검사를 수행하므로 클라이언트가 null을 건네면 NullPointerException을 던집니다.

만약 이 검사를 생략했다면 새로 생성한 List 인스턴스를 반환하는데, 클라이언트가 돌려받은 List를 사용하려 할 때 비로소 NullPointerException이 발생합니다.

이 때가 되면 이 List를 어디서 가져왔는지 추적하기 어려워 디버깅이 상당히 힘들어집니다.

 

생성자는 "나중에 쓰려고 저장하는 매개변수의 유효성을 검사하라"는 원칙의 특수한 사례입니다.

생성자 매개변수의 유효성 검사는 클래스 불변식을 어기는 객체가 만들어지지 않게 하는 데 꼭 필요합니다.

메서드 몸체 실행 전에 매개변수 유효성을 검사해야 한다는 규칙에도 예외는 있습니다.

유효성 검사 비용이 자니치게 높거나 실용적이지 않을 때, 혹은 계산 과정에서 암묵적으로 계검사가 수행될 때입니다.

예를 들어 Collections.sort(List)처럼 객체 리스트를 정렬하는 메서드를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리스트 안의 객체들은 모두 상호 비교될 수 있어야 하며, 정렬 과정에서 이 비교가 이뤄져야 합니다.

만약 상호 비교될 수 없는 타입의 객체가 들어 있다면 그 객체와 비교할 때 ClassCastException을 던지게 됩니다.

따라서 비교하기 앞서 리스트 안의 모든 객체가 상호 비교될 수 있는지 검사해봐야 별다른 실익이 없습니다.

하지만 암묵적 유효성 검사에 너무 의존했다가는 실패 원자성(아이템 76)을 해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때로는 계산 과정에서 필요한 유효성 검사가 이뤄지지만 실패했을 때 잘못된 예외를 던지기도 합니다.

달리 말하면, 계산 중 잘못된 매개변수 값을 사용해 발생한 예외가 API 문서에서 던지기로 한 예외와 다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아이템 73에서 설명하는 예외 번역(exception translate) 관용구를 사용하여 API 문서에 기재된 예외로 번역해줘야 합니다.

이번 아이템을 "매개변수에 제약을 두는 게 좋다"라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메서드는 최대한 범용적으로 설계해야 합니다.

메서드가 건네받은 값으로 무언가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있다면 매개변수 제약은 적을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구현하려는 개념 자체가 특정한 제약을 내재한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정리

  • 메서드나 생성자를 작성할 때면 그 매개변수들에 어떤 제약이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
  • 그 제약들을 문서화하고 메서드 코드 시작 부분에서 명시적으로 검사해야 한다.
  • 이런 습관을 반드시 기르도록 하자.
  • 그 노력은 유효성 검사가 실제 오류를 처음 걸러낼 때 충분히 보상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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