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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uals 메서드는 재정의하기 쉬워 보이지만 곳곳에 함정이 도사리고 있어서 자칫하면 끔찍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문제를 회피하는 가장 쉬운 길은 아예 재정의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냥 두면 그 클래스의 인스턴스는 오직 자기 자신과만 같게 됩니다.

그러니 다음에서 소개하는 상황 중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재정의하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각 인스턴스가 본질적으로 고유하다

값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동작하는 개체를 표현하는 클래스가 여기 해당합니다.

Thread가 좋은 예로, Object의 equals 메서드는 이러한 클래스에 딱 맞게 구현되었습니다.

인스턴스의 '논리적 동치성'을 검사할 일이 없다

예컨대 java.util.regex.Pattern은 equals를 재정의해서 두 Pattern의 인스턴스가 같은 정규표현식을 나타내는지를 검사하는, 즉 논리적 동치성을 검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설계자는 클라이언트가 이 방식을 원하지 않거나 애초에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설계자가 후자로 판단했다면 Object의 기본 equals만으로 해결됩니다.

상위 클래스에서 재정의한 equals가 하위 클래스에도 딱 들어맞는다.

예컨대 대부분의 Set 구현체는 AbstractSet이 구현한 equals를 상속받아 쓰고,

List 구현체들은 AbstractList로부터, Map 구현체들은 AbstractMap으로부터 상속받아 그대로 씁니다.

클래스가 private이거나 package-private이고 equals 메서드를 호출할 일이 없다

여러분이 위험을 철저히 회피하는 스타일이라 equals가 실수로라도 호출되는 걸 막고 싶다면 다음처럼 구현해둡시다.

@Override public boolean equals(Object o) {
    throw new AssertionError(); // 호출 금지!
}
🤔
그렇다면 equals를 재정의해야 할 때는 언제일까?

 

객체 식별성이 아니라 논리적 동치성을 확인해야 하는데, 상위 클래스의 equals가 논리적 동치성을 비교하도록 재정의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주로 값 클래스들이 여기 해당합니다.

값 클래스란 Integer와 String처럼 값을 표현하는 클래스를 말합니다.

두 값 객체를 equals로 비교하는 프로그래머는 객체가 같은지가 아니라 값이 같은지를 알고 싶어 할 것입니다.

equals가 논리적 동치성을 확인하도록 재정의해두면, 그 인스턴스는 값을 비교하길 원하는 프로그래머의 기대에 부응함은 물론 Map의 키와 Set의 원소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값 클래스라 해도, 값이 같은 인스턴스가 둘 이상 만들어지지 않음을 보장하는 인스턴스 통제 클래스(아이템 1)라면 equals를 재정의하지 않아도 됩니다.

⇒ Enum(아이템 34)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런 클래스에서는 어차피 논리적으로 같은 인스턴스가 2개 이상 만들어지지 않으니 논리적 동치성과 객체 식별성이 사실상 똑같은 의미가 됩니다.

따라서 Object의 equals가 논리적 동치성까지 확인해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equals 메서드를 재정의할 때에는 반드시 일반 규약을 따라야 합니다.

다음은 Object 명세에 적힌 규약입니다.

equals 메서드는 동치 관계를 구현하며, 다음을 만족한다.

  • 반사성 : null이 아닌 모든 참조 값 x에 대해, x.equals(x)는 true다.
  • 대칭성 : null이 아닌 모든 참조 값 x, y에 대해, x.equals(y)가 true면 y.eqauls(x)도 true다.
  • 추이성 : null이 아닌 모든 참조 값 x, y, z에 대해, x.equals(y)가 true고 y.eqauls(z)도 true면 x.eqauls(z)도 true다.
  • 일관성 : null이 아닌 모든 참조 값 x,y,z에 대해, x.equals(y)를 반복해서 호출하면 항상 true를 반환하거나 항상 false를 반환한다.
  • null-아님 : null이 아닌 모든 참조 값 x에 대해, x.equals(null)은 false이다.

이 규악을 어기게 되면 프로그램이 이상하게 동작하거나 종료될 것이고, 원인이 되는 코드를 찾기도 굉장히 어려울 것입니다.

존 던의 말처럼 세상에 홀로 존재하는 클래스는 없습니다.

한 클래스의 인스턴스는 다른 곳으로 빈번히 전달됩니다.

그리고 컬렉션 클래스들을 포함해 수많은 클래스는 전달받은 객체가 equals 규약을 지킨다고 가정하고 동작합니다.

🤔
Object 명세에서 말하는 동치 관계란 무엇일까?

 

쉽게 말해, 집합을 서로 같은 원소들로 이뤄진 부분집합으로 나누는 연산입니다.

이 부분집합을 동치류라 합니다.

equals 메서드가 쓸모 있으려면 모든 원소가 같은 동치류에 속한 어떤 원소와도 서로 교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제 동치관계를 만족시키기 위한 다섯 요건을 하나씩 살펴봅시다.

[1]. 반사성

단순히 말하면 객체는 자기 자신과 같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요건은 일부러 어기는 경우가 아니라면 만족시키지 못하기가 더 어려워 보입니다.

이 요건을 어긴 클래스의 인스턴스를 컬렉션에 넣은 다음 contains 메서드를 호출하면 방금 넣은 인스턴스가 없다고 답할 것입니다.

[2]. 대칭성

두 객체는 서로에 대한 동치 여부에 똑같이 답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반사성 요건과 달리 대칭성 요건은 자칫하면 어길 수 있어 보입니다.

대소문자를 구별하지 않는 문자열을 구현한 다음 클래스를 예로 살펴봅시다.

이 클래스에서 toString 메서드는 원본 문자열의 대소문자를 그대로 돌려주지만 equals에서는 대소문자를 무시합니다.

// 잘못된 코드 - 대칭성 위배!
public final class CaseInsensitiveString {
    private final String s;

    public CaseInsensitiveString(String s) {
        this.s = Objects.requireNonNull(s);
    }

    // 대칭성 위배!
    @Override public boolean equals(Object o) {
        if ( o instanceof CaseInsensitiveString)
            return s.equalsIgnoreCase(
                ((CaseInsensitiveString) o).s);
        if (o instanceof String) // 한 방향으로만 작동한다 !
            return s.equalsIgnoreCase((String o));
        return false;
    }
    // 나머지 코드 생략
}

CaseInsensitiveString의 equals는 순진하게 일반 문자열과도 비교를 시도합니다.

다음처럼 CaseInsensitiveString과 일반 String 객체가 하나씩 있다고 해봅시다.

CaseInsensitiveString cis = new CaseInsensitiveString("Polish");
String s = "polish";

예상할 수 있듯 cis.equals(s)는 true를 반환합니다.

문제는 CaseInsensitiveString의 equals는 일반 String을 알고 있지만 String의 equals는 CaseInsensitiveString의 존재를 모른다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s.equals(cis)는 false를 반환하여, 대칭성을 명백히 위반합니다.

다음은 CaseInsensitiveString을 컬렉션에 넣어봅시다.

List<CaseInsensitiveString> list = new ArrayList<>();
list.add(cls);

이다음에 list.contains(s)를 호출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현재의 OpenJDK에서는 false를 반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순전히 구현하기 나름이라 OpenJDK 버전이 바뀌거나 다른 JDK에서는 true를 반환하거나 런타임 예외를 던질 수도 있습니다.

equals 규약을 어기면 그 객체를 사용하는 다른 객체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알 수 없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CaseInsensitiveString의 equals를 String과도 연동하겠다는 허황한 꿈을 버려야 합니다.

그 결과 equals는 다음처럼 간단한 모습으로 바뀝니다.

@Override public boolean equals(Object o) {
    return o instanceof CaseInsensitiveString &&
        ((CaseInsensitiveString) o).s.equalsIgnoreCase(s);
}

[3]. 추이성

첫 번째 객체와 두 번째 객체가 같고, 두 번째 객체와 세 번째 객체가 같으면, 첫 번째 객체와 세 번째 객체도 같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상위 클래스에는 없는 새로운 필드를 하위 클래스에 추가하는 상황을 생각해봅시다.

equals 비교에 영향을 주는 정보를 추가한 것입니다.

간단한 2차원에서의 점을 표현하는 클래스를 예로 들어봅시다.

public class Point {
    private final int x;
    private final int y;

    public Point(int x, int y) {
        this.x = x;
        this.y = y;
    }

    @Override public boolean equals(Object o) {
        if (!(o instanceof Point))
            return false;
        Point p = (Point) o;
        return p.x == x && p.y == y;
    }
}

이제 이 클래스를 확장해서 점에 색상을 더해봅시다.

public class ColorPoint extends Point {
    private final Color color;

    public ColorPoint(int x, int y, Color color) {
        this.x = x;
        this.y = y;
        this.color = color;
    }
}

equals 메서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대로 둔다면 Point의 구현이 상속되어 색상 정보는 무시한 채 비교를 수행합니다.

equals 규약을 어긴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정보를 놓치게 되니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음 코드처럼 비교 대상이 또 다른 ColorPoint이고 위치와 색상이 같을 때에만 true를 반환하는 equals를 생각해봅시다.

@Override public boolean equals(Object o) {
		if (!(o instanceof Point))
				return false;
		return super.equals(o) && ((ColorPoint) o).color == color;
}

이 메서드는 일반 Point를 ColorPoint에 비교한 결과와 그 둘을 바꿔 비교한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Point의 equals는 색상을 무시하고, ColorPoint의 equals는 입력 매개변수의 클래스 종류가 다르다며 매번 false만 반환할 것입니다.

각각의 인스턴스를 하나씩 만들어 실제로 동작하는 모습을 확인해봅시다.

Point p = new Point(1,2);
ColorPoint cp = new ColorPoint(1, 2, Color.RED);

이제 p.equals(cp)는 true를 cp.equals(p)는 false를 반환합니다.

ColorPoint.eqauls가 Point와 비교할 때에는 색상을 무시하도록 하면 해결될까요?

@Override public boolean equals(Object o) {
    if (!(o instanceof Point))
        return false;

    // o가 일반 Point면 색상을 무시하고 비교한다.
    if (!(o instanceof ColorPoint))
        return o.equals(this);

    // o가 ColorPoint면 색상까지 비교한다.
    return super.equals(o) && ((ColorPoint) o).color == color;
}

이 방식은 대칭성은 지켜주지만 추이성을 깨버립니다.

ColorPoint p1 = new ColorPoint(1, 2, Color.RED);
Point p2 = new Point(1, 2);
ColorPoint p3 = new ColorPoint(1, 2, Color.BLUE);

또한, 이 방식은 무한 재귀에 빠질 위험도 있습니다.

Point의 또 다른 하위 클래스로 SmellPoint를 만들고, equals는 같은 방식으로 구현했다고 해봅시다.

그런 다음 myColorPoint.equals(mySmellPoint)를 호출하면 StackOverflowError를 일으킵니다.

그럼 해법은 무엇일까요?

사실 이 현상은 모든 객체 지향 언어의 동치 관계에서 나타나는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구체 클래스를 확장해 새로운 값을 추가하면서 equals 규약을 만족시킬 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객체 지향적 추상화의 이점을 포기하지 않는 한은 말입니다.

이 말은 얼핏, equals 안의 instanceof 검사를 getClass 검사로 바꾸면 규약도 지키고 값도 추가하면서 구체 클래스를 상속할 수 있다는 뜻으로 들립니다.

// 리스코프 치환 원칙 위배!
@Override public boolean equals(Object o) {
    if (o == null || o.getClass() != getClass())
          return false;
    Point p = (Point) o;
    return p.x == x && p.y == y;
}

이번 equals는 같은 구현 클래스의 객체와 비교할 때에만 true를 반환합니다.

괜찮아 보이지만 실제로 활용할 수는 없습니다.

Point의 하위 클래스는 정의상 여전히 Point이므로 어디서든 Point로써 활용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방식에서는 그렇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주어진 점이 (반지름이 1인) 단위 원 안에 있는지를 판별하는 메서드가 필요하다고 해봅시다.

다음은 이를 구현한 코드입니다.

// 단위 원 안의 모든 점을 포함하도록 unitCircle를 초기화한다.
private static final Set<Point> unitCircle = Set.of(
        new Point( 1, 0), new Point( 0, 1),
        new Point(-1, 0), new Point( 0, -1));

private static boolean onUnitCircle(Point p) {
    return unitCicle.contains(p);
}

이 기능을 구현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아니지만, 어쨌든 동작은 합니다.

이제 값을 추가하지 않는 방식으로 Point를 확장하겠습니다.

만들어진 인스턴스의 개수를 생성자에서 세보도록 합시다.

public class CounterPoint extends Point {
    private static final AtomicInteger counter = new AtomicInteger();
    
    public CounterPoint(int x, int y) {
        super(x, y);
        counter.incrementAndGet();
    }

    public static int numberCreated() { return counter.get(); }
}

리스코프 치환 원칙에 따르면, 어떤 타입에 있어 중요한 속성이라면 그 하위 타입에서도 마찬가지로 중요합니다.

따라서 그 타입의 모든 메서드가 하위 타입에서도 똑같이 잘 작동해야 합니다.

이는 앞서의 point의 하위 클래스는 정의상 여전히 Point이므로 어디서든 Point로써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CounterPoint의 인스턴스를 onUnitCircle 메서드에 넘기면 어떻게 될까요?

Point 클래스의 equals를 getClass를 사용해 작성했다면 onUnitCircle은 false를 반환할 것입니다.

CounterPoint 인스턴스의 x, y 값과는 무관하게 말입니다.

원인은 컬렉션 구현체에서 주어진 원소를 담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에 있습니다.

onUnitCircle에서 사용한 Set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컬렉션은 이 작업에 equals 메서드를 이용하는데, CounterPoint의 인스턴스는 어떤 Point와도 같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 Point의 equals를 instanceof 기반으로 올바르게 구현했다면 CounterPoint 인스턴스를 건네줘도 onUnitCircle 메서드가 제대로 동작할 것입니다.

구체 클래스의 하위 클래스에서 값을 추가할 방법은 없지만 괜찮은 우회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아이템 18의 조언에 따라 상속 대신 컴포지션을 사용하면 됩니다.

Point를 상속하는 대신 Point를 ColorPoint의 private 필드로 두고, ColorPoint와 같은 위치의 일반 Point를 반환하는 뷰(view) 메서드(아이템 6)를 public으로 추가하는 식입니다.

public class ColorPoint {
    prviate final Point point;
    private final Color color;

    public ColorPoint(int x, int y, Color color) {
        point = new Point(x, y);
        this.color = Objects.requireNonNull(color);
    }

    // 이 ColorPoint의 Point 뷰를 반환한다.
    public Point asPoint() {
        return point;
    }

    @Override public boolean equals(Object o) {
        if (!(o instanceof ColorPoint)) return false;
        ColorPoint cp = (ColorPoint) o;
        return cp.point.equals(point) && cp.color.equals(color);
    }
}

자바 라이브러리에도 구체 클래스를 확장해 값을 추가한 클래스가 종종 있습니다.

java.sql.Timestamp는 java.util.Date를 확장한 후 nanoseconds 필드를 추가했습니다.

그 결과로 Timestamp의 equals는 대칭성을 위배하며, Date 객체와 한 컬렉션에 넣거나 서로 섞어 사용하면 엉뚱하게 동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Timestamp의 API 설명에는 Date와 섞어 쓸 때의 주의사항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둘을 명확히 분리해 사용하는 한 문제 될 것은 없지만, 섞이지 않도록 보장해줄 수단은 없습니다.

자칫 실수하면 디버깅하기 어려운 이상한 오류를 경험할 수 있으니 주의합시다.

Timestamp를 이렇게 설계한 것은 실수니 절대 따라 해서는 안 됩니다.

추상 클래스의 하위 클래스에서라면 equals 규약을 지키면서도 값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태그 달린 클래스보다는 클래스 계층구조를 활용하라"는 아이템 23의 조언을 따르는 클래스 계층구조에서는 아주 중요한 사실입니다.

예컨대 아무런 값을 갖지 않는 추상 클래스인 Shape를 위에 두고, 이를 확장하여 radius 필드를 추가한 Circle 클래스와, length와 width 필드를 추가한 Rectangle 클래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상위 클래스를 직접 인스턴스로 만드는 게 불가능하다면 지금까지 이야기한 문제들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4]. 일관성

두 객체가 같다면 앞으로도 영원히 같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가변 객체는 비교 시점에 따라 서로 다를 수도 혹은 같은 수도 있는 반면, 불변 객체는 한 번 다르면 끝까지 달라야 합니다.

클래스를 작성할 때에는 불변 클래스로 만드는 게 나을지를 심사숙고해야 합니다. (아이템 17)

불변 클래스로 만들기로 했다면 equals가 한 번 같다고 한 객체와는 영원히 같다고 답해야 합니다.

클래스가 불변이든 가변이든 equals의 판단에 신뢰할 수 없는 자원이 끼어들게 해서는 안됩니다.

이 제약을 어기면 일관성 조건을 만족시키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예컨대 java.net.URL의 equals는 주어진 URL과 매핑된 호스트의 IP 주소를 이용해 비교합니다.

호스트 이름을 IP 주소로 바꾸려면 네트워크를 통해야 하는데, 그 결과가 항상 같다고 보장할 수가 없습니다.

이는 URL의 equals가 일반 규약을 어기게 하고, 실무에서도 종종 문제를 일으킵니다.

URL의 equals를 이렇게 구현한 것은 커다란 실수였으니 절대 따라 해서는 안 됩니다.

하위 호환성이 발목을 잡아 잘못된 동작을 바로잡을 수도 없습니다.

이런 문제를 피하려면 equals는 항시 메모리에 존재하는 객체만을 사용한 결정적 계산만 수행해야 합니다.

[5]. null-아님

이름처럼 모든 객체가 null과 같지 않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o.equals(null)이 true를 반환하는 상황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실수로 NullPointerException을 던지는 코드는 흔할 것입니다.

이 일반 규약은 이런 경우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클래스가 다음 코드처럼 입력이 null인지를 확인해 자신을 보호합니다.

// 명시적 null 검사 - 필요없다!
@Override public boolean equals(Object o) {
    if (o == null)
        return false;
    ...
}

이러한 검사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동치성을 검사하려면 equals는 건데받은 객체를 적절히 형변환한 후 필수 필드들의 값을 알아내야 합니다.

그러려면 형변환에 앞서 instanceof 연산자로 입력 매개변수가 올바른 타입인지 검사해야 합니다.

// 묵시적 null 검사 - 이쪽이 낫다.
@Override public boolean equals(Object o) {
    if (!(o instanceof MyType))
        return false;
    MyType mt = (MyType) o;
    ...
}

equals가 타입을 확인하지 않으면 잘못된 타입이 인수로 주어졌을 때 ClassCastException을 던져서 일반 규약을 위배하게 됩니다.

그런데 instanceof는 (두 번째 피연산자와 무관하게) 첫 번째 피연산자가 null이면 false를 반환합니다.

따라서 입력이 null이면 타입 확인 단계에서 false를 반환하기 때문에 null 검사를 명시적으로 하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종합해서 양질의 equals 메서드 구현 방법을 단계별로 정리해봅시다.

[1]. == 연산자를 사용해 입력이 자기 자신의 참조인지 확인한다.

자기 자신이면 true를 반환합니다.

이때의 올바른 타입은 equals가 정의된 클래스인 것이 보통이지만, 가끔은 그 클래스가 구현한 특정 인터페이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2]. instanceof 연산자로 입력이 올바른 타입인지 확인한다.

그렇지 않다면 false를 반환합니다.

이때의 올바른 타입은 equals가 정의된 클래스인 것이 보통이지만, 가끔은 그 클래스가 구현한 특정 인터페이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인터페이스는 자신을 구현한 (서로 다른) 클래스끼리도 비교할 수 있도록 equals 규약을 수정하기도 합니다.

이런 인터페이스를 구현한 클래스라면 equals에서 (클래스가 아닌) 해당 인터페이스를 사용해야 합니다.

Set, List, Map, Map.Entry 등의 컬렉션 인터페이스들이 여기 해당됩니다.

[3]. 입력을 올바른 타입으로 형변환한다.

앞서 2번에서 instanceof 검사를 했기 때문에 이 단계는 100% 성공합니다.

[4]. 입력 객체와 자기 자신의 대응되는 '핵심' 필드들이 모두 일치하는지 하나씩 검사한다.

모든 필드가 일치하면 true를, 하나라도 다르면 false를 반환합니다.

2단계에서 인터페이스를 사용했다면 입력의 필드 값을 가져올 때도 그 인터페이스의 메서드를 사용해야 합니다.

타입이 클래스라면 (접근 권한에 따라) 해당 필드에 직접 접근할 수도 있습니다.

float와 double을 제외한 기본 타입 필드는 == 연산자로 비교하고, 참조 타입 필드는 각각의 equals 메서드로, float[double] 필드는 정적 메서드인 Float[Double].compare(float, float[double, double])로 비교합니다.

float와 double을 특별 취급하는 이유는 Float.Nan, -0.0f, 특수한 부동 소사 값을 다뤄야 하기 때문입니다.

Float.equals와 Double.equals 메서드를 대신 사용할 수도 있지만, 이 메서드들은 오토 박싱을 수반하고 있으니 성능상 좋지 않습니다.

배열 필드는 원소 각각을 앞서의 지침대로 비교합니다.

배열의 모든 원소가 핵심 필드라면 Array.euqals 메서드들 중 하나를 사용합시다.

때론 null도 정상 값으로 취급하는 참조 타입 필드도 있습니다.

이런 필드는 정적 메서드인 Objects.equals(Object, Object)로 비교해 NullPointerException 발생을 예방합시다.

앞서의 CaseInsensitiveString 예처럼 비교하기가 아주 복잡한 필드를 가진 클래스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그 필드의 표준형을 저장해둔 후 표준형끼리 비교하면 훨씬 경제적입니다.

이 기법은 특히 불변 클래스(아이템 17)에 제격입니다.

가변 객체라면 값이 바뀔 때마다 표준형을 최신 상태로 갱신해줘야 합니다.

어떤 필드를 먼저 비교하느냐가 equals의 성능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최상의 성능을 바란다면 다를 가능성이 더 크거나 비교하는 비용이 싼 필드를 먼저 비교합시다.

동기화용 lock 필드 같이 객체의 논리적 상태와 관련 없는 필드는 비교하면 안 됩니다.

핵심 필드로부터 계산해낼 수 있는 파생 필드 역시 굳이 비교할 필요는 없지만, 파생 필드를 비교하는 쪽이 더 빠를 때도 있습니다. ⇒ 파생 필드가 객체 전체의 상태를 대표하는 상황이 예입니다.

예컨대 자신의 영역을 캐시해두는 Polygon 클래스가 있다고 해봅시다.

그렇다면 모든 변과 정점을 일일이 비교할 필요 없이 캐시해둔 영역만 비교하면 결과를 곧바로 알 수 있습니다.

equals를 다 구현했다면 세 가지만 자문해봅시다.

  • 대칭적인가?
  • 추이성이 있는가?
  • 일관적인가?

자문에서 끝내지 말고 단위 테스트를 작성해 돌려봅시다.

단, equals 메서드를 AutoValue를 이용해 작성했다면 테스트를 생략해도 안심할 수 있습니다.

세 요건 중 하나라도 실패한다면 원인을 찾고서 고칩시다.

물론 나머지 요건인 반사성과 Null-아님도 만족해야 하지만, 이 둘이 문제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다음은 이상의 비법에 따라 작성한 PhoneNumber 클래스용 equals 메서드입니다.

public final class PhoneNumber {
    private final short areaCode, prefix, lineNum;

    public PhoneNumber(short areaCode, short prefix, short lineNum) {
        this.areaCode = areaCode;
        this.prefix = prefix;
        this.lineNum = lineNum;
    }

    private static short rangeCheck(int val, int max, String arg) {
        if (val < 0 || val > max) {
            throw new IllegalArgumentException(arg + " : " + val);
        }
        return (short) val;
    }

    @Override
    public boolean equals(Object o) {
        if (o == this) {
            return true;
        }
        if (!(o instanceof PhoneNumber)) {
            return false;
        }

        PhoneNumber pn = (PhoneNumber) o;
        return pn.lineNum == lineNum && pn.prefix == prefix
                && pn.areaCode == areaCode;
    }
}

드디어 마지막 주의사항입니다.

[1]. equals를 재정의할 땐 hasCode도 반드시 재정의하자.(아이템 11)

[2]. 너무 복잡하게 해결하려 들지 말자.

필드들의 동치성만 검사해도 equals 규약을 어렵지 않게 지킬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별칭은 비교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예컨대 File 클래스라면, 심볼릭 링크를 비교해 같은 파일을 가리키는지를 확인하려 들면 안 됩니다.

다행히 File 클래스는 이런 시도를 하지 않습니다.

[3]. Object 외의 타입을 매개변수로 받는 equals 메서드는 선언하지 말자.

많은 프로그래머가 equals를 다음과 작성해놓고 문제의 원인을 찾아 헤맵니다.

// 잘못된 예 - 입력 타입은 반드시 Obejct여야 한다.
public boolean equals(MyClass o) {
    // ...
}

이 메서드는 Object.equals를 재정의한 게 아닙니다.

입력 타입이 Object가 아니므로 재정의가 아니라 다중 정의(아이템 52) 한 것입니다.

기본 equals를 그대로 둔 채로 추가한 것일지라도, 이처럼 타입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equals는 오히려 해가 됩니다.

이 메서드는 하위 클래스의 @Override 애너테이션이 긍정 오류를 내게 하고 보안 측면에서도 잘못된 정보를 줍니다.

이번 절 예제 코드들에서처럼 @Override 애너테이션을 일관되게 사용하면 이러한 실수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아이템 40)

예를 들어 다음 equals 메서드는 컴파일되지 않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정확히 알려주는 오류 메시지를 보여줄 것입니다.

// 여전히 잘못된 예 - 컴파일되지 않음
@Override public boolean equals(MyClass o) {
    // ...
}

equals(hasCode도 마찬가지)를 작성하고 테스트하는 일은 지루하고 이를 테스트하는 코드도 항상 뻔합니다.

다행히 이 작업을 대신해줄 오픈소스가 있으니, 그 친구는 바로 구글이 만든 AutoValue 프레임워크입니다.

클래스에 애너테이션 하나만 추가하면 AutoValue가 이 메서드들을 알아서 작성해주며, 여러분이 직접 작성하는 것과 근본적으로 똑같은 코드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대다수의 IDE도 같은 기능을 제공하지만 생성된 코드가 AutoValue만큼 깔끔하거나 읽기 좋지는 않습니다.

또한 IDE는 나중에 클래스가 수정된 걸 자동으로 알아채지는 못하니 테스트 코드를 작성해둬야 합니다.

이런 단점을 감안하더라도 사람이 직접 작성하는 것보다는 IDE에 맡기는 편이 낫습니다.

적어도 사람처럼 부주의한 실수를 저지르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정리

  •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equals를 재정의하지 말자.
  • 많은 경우에 Object의 equals가 여러분이 원하는 비교를 정확히 수행해준다.
  • 재정의할 때에는 그 클래스의 핵심 필드 모두를 빠짐없이, 다섯 가지 규약을 확실히 지켜가며 비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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